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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암스트롱

힌두교와 불교는 평화적인 종교인가?

by pluto-pis-1 2025. 3. 18.

– 카렌 암스트롱의 『신의 전쟁』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은 힌두교와 불교를 평화적인 종교라고 생각한다. 이 두 종교는 일반적으로 비폭력, 명상, 깨달음, 내면의 평화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힌두교와 불교가 폭력과 전쟁에서 완전히 자유로웠는가?

카렌 암스트롱(Karen Armstrong)의 『신의 전쟁(Fields of Blood)』은 종교와 폭력의 관계를 탐구하며, 힌두교와 불교도 역사 속에서 다양한 형태의 폭력과 연관되어 왔음을 설명한다. 그녀는 모든 종교가 본래 평화를 추구하지만, 특정한 사회적·정치적 환경 속에서 폭력과 연결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글에서는 힌두교와 불교가 본래 어떤 가르침을 가지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폭력과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분석하며, 이 두 종교가 과연 ‘평화적인 종교’라고 불릴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힌두교와 불교는 평화적인 종교인가?

1. 힌두교와 불교의 기본 가르침: 평화를 지향하는가?

① 힌두교: 다르마(Dharma)와 아힘사(Ahimsa)

힌두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 중 하나로, 수많은 신과 철학적 전통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종교이다. 힌두교의 핵심 개념 중 하나는 다르마(Dharma, 의무와 조화)이며, 이 개념은 우주적 질서를 유지하는 것을 강조한다.

  • 아힘사(Ahimsa, 비폭력):
    • 힌두교에서 가장 중요한 윤리적 원칙 중 하나는 아힘사(Ahimsa, 비폭력)이다.
    • 특히 간디(Mahatma Gandhi)는 힌두교의 아힘사 사상을 기반으로 비폭력 저항 운동을 전개했다.
  • 카스트 제도와 전사 계급(Kshatriya):
    • 그러나 힌두교에서는 전쟁과 무력을 수행하는 계급(크샤트리아, Kshatriya)이 존재한다.
    • 『바가바드 기타(Bhagavad Gita)』에서는 아르주나(Arjuna)가 크리슈나(Krishna)와 대화하면서 전쟁의 정당성을 고민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 크리슈나는 “의무로서의 전쟁은 정당하다”라고 가르치며, 특정한 상황에서는 폭력이 허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힌두교는 원칙적으로 비폭력을 강조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전쟁과 무력을 허용하는 측면도 존재한다.

② 불교: 연기(緣起)와 자비(慈悲)의 가르침

불교는 부처(Buddha, 싯다르타 고타마)가 창시한 종교로, 모든 생명이 연결되어 있으며, 고통을 줄이고 깨달음(해탈)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자비(Metta)와 연민(Karuna):
    • 불교에서는 모든 생명체에 대한 자비와 연민이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진다.
    • 부처는 살생을 금지하고, 전쟁과 폭력을 피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 불교의 무소유와 비폭력:
    • 초기 불교 승려들은 재산을 소유하지 않고, 오직 깨달음을 위해 수행하는 삶을 살았다.
    • 불교는 전통적으로 평화적인 종교로 인식되었으며, 비폭력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종교로 알려져 있다.

   즉, 불교는 본질적으로 평화를 지향하는 종교이며, 전쟁과 폭력을 반대하는 가르침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불교 국가들도 역사적으로 전쟁과 폭력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2. 역사 속에서 힌두교와 불교는 폭력과 무관했는가?

① 힌두교와 폭력: 인도 역사 속의 전쟁

힌두교는 인도의 주요 종교이며, 오랜 역사 속에서 정치적·군사적 사건과 연결되어 왔다.

  • 마우리아 왕조(기원전 322~185년)와 아소카 왕의 전쟁
    • 마우리아 왕조의 아소카(Ashoka) 왕은 칼링가 전쟁(Kalinga War)에서 수십만 명을 살해한 후, 불교에 귀의하여 평화를 선언했다.
    • 이는 힌두교와 불교가 전쟁과 관련되어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 무굴 제국(16~18세기)과 힌두-이슬람 갈등
    • 무굴 제국 시대에는 힌두교도와 무슬림 간의 충돌이 빈번했다.
    • 특히 힌두교 왕국과 이슬람 군대 간의 전쟁이 종종 종교적 색채를 띠기도 했다.

   즉, 힌두교 국가들은 역사적으로 전쟁을 수행했으며, 폭력과 완전히 무관하지 않았다.

② 불교와 폭력: 불교 국가들의 군사 활동

불교는 일반적으로 비폭력을 강조하지만, 역사적으로 불교 국가들도 전쟁을 수행해 왔다.

  • 티베트 불교와 군사력
    • 티베트 불교는 평화적인 이미지가 강하지만, 역사적으로 티베트 왕국은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 8세기 티베트 왕국은 중국 당나라와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 일본과 전투적 불교(Sohei, 僧兵)
    • 일본에서는 전투 승려(Sohei, 僧兵)가 등장하여, 불교 사찰들이 자체 무장 세력을 갖추고 전투에 참여했다.
    • 이는 불교가 특정한 정치적·군사적 상황에서 폭력과 결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스리랑카의 불교 민족주의와 분쟁
    • 스리랑카에서는 일부 불교 민족주의자들이 타밀족과의 내전(1983~2009)에서 폭력적인 활동을 지지했다.

   즉, 불교도 현실적인 정치적·군사적 상황에서 폭력과 연결된 사례가 존재한다.

 

 

3. 힌두교와 불교는 평화적인 종교인가?

① 본래 가르침은 평화를 강조한다

  • 힌두교는 아힘사(비폭력)를 강조하며,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중시한다.
  • 불교는 자비와 연민을 통해 폭력을 배척하는 가르침을 전파해 왔다.

② 그러나 현실에서 폭력과 결합된 사례도 존재한다

  • 힌두교 국가들은 역사적으로 군사 활동을 수행해 왔으며, 전쟁을 정당화하는 종교적 해석도 존재했다.
  • 불교 국가들도 정치적 상황에서 군사 활동을 수행했으며, 불교도 무력 충돌에 개입한 사례가 있다.

③ 종교와 폭력은 사회적·정치적 맥락에서 변형될 수 있다

  • 카렌 암스트롱은 종교는 본래 평화를 추구하지만, 특정한 사회·정치적 상황에서 폭력과 결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힌두교와 불교도 이념적·정치적 요소와 결합되었을 때 폭력적인 형태로 변할 수 있다.

 

4. 결론: 평화로운 종교도 역사 속에서는 폭력과 연결될 수 있다

  • 힌두교와 불교는 본래 평화적인 가르침을 가지고 있다.
  • 하지만 특정한 역사적·정치적 맥락에서 폭력과 결합된 사례가 존재한다.
  • 종교의 가르침과 현실에서의 적용 방식은 다를 수 있다.

   결국, 어떤 종교든 본래는 평화를 지향하지만, 현실에서는 정치적·사회적 요인에 따라 변형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